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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 여성들 중에는 공개적으로 밝히기 어려운 문제로 가슴앓이를 하며 살아가는 여성이 의외로 많다. 나는 이런 여성들을 볼 때마다 '니오베의 눈물'을 떠올리곤 한다. 니오베는 리디아의 왕 탄탈로스의 딸로 테베의 왕 암피온의 아내였다. 일곱 명의 아들과 일곱 명의 딸을 둔 니오베는 세상에 부러울 게 아무것도 없었다. 당시 테베에서 숭배 받던 여신 레토에게는 아폴론과 아르테미스라는 두 남매밖에 없었는데, 니오베는 항상 여신인 그녀보다 자신이 더 훌륭하다며 자만심을 가졌다.

  화가 난 레토는 아폴론에게 니오베의 아들들을 죽이게 하고, 아르테미스에게는 그녀의 딸들을 죽이게 하였다. 한꺼번에 모든 자식을 잃고 비탄에 빠져 세월을 보내던 니오베는 고향인 리디아의 시필로스산(山)에서 밤낮으로 울며 탄식하다가 그만 돌이 되고 말았다. 돌이 된 그녀는 지금까지도 계속 눈물을 흘리고 있다고 한다.

  '니오베의 눈물'은 인간의 교만에 대한 신의 징벌을 암시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자신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을 잃고 상심에 젖은 수많은 여성들의 아픔을 상징하는 것이기도 하다. 내가 운영하는 여성 클리닉의 이름을 니오베로 지은 것도, 진찰실 앞에 니오베 상을 놓아두고 아침 저녁으로 바라보는 것도, 여성의 아픔을 치유하는 의사이자 상담자로서 내 본연의 역할을 끊임없이 자각하고자 하는 나의 다짐에서 연유한 것이다.

이러한 니오베 이야기에는 후일담이 따른다. 니오베의 아들딸 중에 살아남은 이들이 있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기 때문이다. 니오베의 아들인 아뮈클라스와 딸인 멜리보이아는 형제들의 죽음을 보고 레토 여신에게 어머니의 잘못을 용서해 달라고 빌어 목숨을 건졌다고 한다. 또한, 이 두 남매는 목숨을 건진 후 레토 여신을 위한 신전을 지었고, 멜리보이아는 자신의 운명을 두려워하여 이름을 클로리스로 바꾸었다. 이후 클로리스는 필로스의 왕인 넬레우스와 결혼하여 아들인 네스토르를 낳게 되었는데, 그들은 아폴론에게 아들을 바쳤고 그들의 신뢰에 보답하기 위해 아폴론은 그 아들에게 자신과 자신의 누이가 앗아간 니오베의 자녀들의 목숨까지 붙여 주었다. 클로리스의 아들인 네스토르는 오래도록 장수했고, 아르고호 원정과 트로이 전쟁에도 참여했다고 한다. 이 사실을 아는지 모르는지, 니오베는 돌이 된 채 지금까지도 고향의 산마루에서 눈물을 흘리고 있기는 하지만 말이다.

자식을 잃은 슬픔 때문에 돌이 된 니오베처럼,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고 자신의 아픔을 속으로만 삭이고 있는 여성들이 우리 사회에는 생각 외로 많다. 사회적 편견 때문에, 또는 하찮게 여기거나 차마 입 밖에 꺼낼 수 없어 가장 중요한 자신의 몸을 방치해 두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마음만 먹는다면 얼마든지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자신의 문제를 극복하지 못한 채 스스로를 비하하거나 합리화시키는 여성들을 볼 때마다 나는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가 없다.

지금까지 많은 환자들을 상담하고 치료해 오면서, 나는 여성들이 먼저 자신의 몸에 자신을 가지고 그것에 대해 당당하게 이야기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 그렇게 함으로써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고 한 여자로서의 행복한 삶을 되찾는 여성들을 볼 때마다, 여성 성형 전문가로서 말할 수 없는 보람을 느낀다. 나는 지금 이 순간에도 진찰실 앞에 놓아 둔 니오베 상을 보면서, 돌이 되어 흐느끼고 있을 이 땅의 많은 여성들이 진정으로 행복해지기를 마음속 깊이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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